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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작성자 최상호
작성일 2009-06-24 10:20
분 류 일반
ㆍ추천: 0  ㆍ조회: 4966      
창조론, 양승훈 박사 인터뷰
원문 보기 / http://blog.naver.com/weddingbhc/30041977539

2009.01.29 20:46:50

[인터뷰 전문] 창조론 투사 양승훈 박사 “진화론도 그들의 신앙일 뿐”  


[쿠키 미션] 2009년은 마치 진화론의 해 같다. 찰스 다윈이 쓴 ‘종의 기원’ 초판이 출간된 지(1859년 11월 24일) 150년, 그가 탄생한지(1809년 2월 12일) 2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전세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의 기원’ 초판 복사본이 전시되고, 7월에는 장보고호가 갈라파고스 군도에 갈 예정이다.

반면 창조론을 믿는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내부 논쟁에 휩싸여 있다. 81년 창조과학회를 설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양승훈 박사(캐나다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가 몇 해 전 ‘젊은 지구론(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는 창조과학진영의 주장)’이 틀렸다면서 입장을 선회하면서 논쟁이 촉발됐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한국을 방문한 양 박사를 지난 19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하루 전날 서울에 도착한 그는 피곤한 기색 없이 장시간의 인터뷰에 응했다. “창조론 안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뗀 그는, 창조과학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증거 앞에서 입장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내부 논란에 휩싸인 창조론



-원래 전공이 물리학인데, 창조론은 비전공 아닌가.

“창조론 분야에서 공식적으로 일한지는 29년째다. 적은 것이 아니다. 물리학은 73년부터 공부했고 논문도 썼다. 창조론에서는 논문도 쓰고 책도 여러권 썼다.”

-창조론은 지질학, 생물학 분야인데.

“사실 물리학 분야가 여길 공부하기에 좋다. 물리학은 기초과학이어서 어떤 분야의 문헌이든 읽기 좋다. 천문학도 읽을 수 있고 화학 지구과학 지질학도 용어만 익히면 공부가 가능하다. 창조론 연구 자체가 일종의 학제 연구, 종합학문이다. 천문학에서 지질학, 해석학과 신학까지 연계된다.”

-창조과학의 젊은지구론을 비판했다. 양 교수 자신이 초기멤버인데, 스스로 자신의 오류를 인정한 셈이다.

“창조과학 운동이 가진 약점이 있다. 그것을 그 울타리 안에서 발견하기는 어렵다. 내가 한국에 있다가 캐나다에 가서 10여년 있었기에, 창조론 진영보다는 일반 복음주의 진영에서 활동한 셈이다. 그래서 창조과학운동의 문제점이 뭔지 명확하게 알게 된 것이다.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오류라고 한다면, 그런 오류를 범한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았나.

“창조과학은 30년전 내가 접한 유일한 창조론이었다. 창조과학 자체가 근본주의 운동이 되었다. 굉장히 전투적이다. 한번 창조과학의 내용에 오큐파이되면 다른 것에 대해 반성할 여지가 없어진다. 그래서 거기서 못 나오게 된다. 사실 나도 중간에 바깥에 있는 분들, 복음주의자지만 창조과학론자 아닌 분들께 지적을 많이 받았지만, 당시엔 굉장히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창조과학의 정서 자체가 공격적이고 선명성이 강하다. 누가 나에게 틀렸다,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면 우선 공격적이 된다.”

-과학자라면 굉장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과학자도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가?

“일반인이 가진 가장 큰 오해다. 사실 과학자들이 가장 단순하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따지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탁월한 사람은 사회과학자들이다. 사회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비판적이었다. 그나마 과학자들은 조금 덜한데, 공학자들은 더 단순하다. 한번 사상이 들어가면 바뀌기 어렵다. 경직된 자세를 갖게된다.”

-그럼 지금은 오랜지구론 입장인가.

“굳이 정의하자면 그럴 수 있지만, 사실 젊은지구론과 오랜지구론의 대립으로 보면 안된다. 나는 오랜지구론의 증거가 훨씬 더 많다는 입장이다. 젊은지구론에도 증거가 있다. 그러나 증거의 숫자나 확실성에서 비교가 안된다. 오랜지구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많고 정량적이고 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논쟁의 핵심은 성경에 대한 관섬, 성경해석학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해석학 얘기를 하자면 길지만, 요약하자면, 창조과학 입장에선 성경이 과학적 텍스트, 교과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창조과학자 중에도 ‘우리는 성경이 과학 교과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사실은 성경을 과학교과서처럼 받아들인다.

성경이 과학교과서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실제로는 성경이 과학연구의 문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성경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해가 다른 것이다.

인문학자들이 논리를 전개할 때 내가 누구인가하는 자기 정체감부터 확인하고 가는데, 과학자들은 그런 면이 약하다. ‘내가 복음주의자’라고 할 때 내용에 따라 정해진다. 복음주의자를 자처해도 근본주의자 혹은 자유주의자가 될 수 있다. 자기정체성이 잘못된 것이다.

내가 지금 성경해석학을 공부해보니 이건 해석학에선 굉장히 상식적인 얘기다. 성경은 역사의 참고서, 과학의 아이디어 제공처가 될 수는 있지만 성경에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얻으려고 한다면 굉장히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아의 홍수, 그것이 오늘날 지질학을 대체할 수 있는 학문 체계를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성경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남용하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구원의 계획을 보여주는 것이고, 창세기는 하나님이 창조주이고 우리와 세계는 피조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화자인 모세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 하나님께서 청자들이 깨닫기 원하신 것이 무엇인가, 콘텍스트를 봐야한다. 그 목적에는 지질학적인 내용이 없다. 그런데 그 텍스트에서 지질학적인 내용을 너무 많이 끄집어내려고 하면 무리한 해석이 될 수 있다. 남용이 될 수 있다.

오랜지구론과 젊은지구론이 과학으로 논쟁이 된다면 과학으로 얘기하면 된다. 그러면 감정적으로 부딪치지 않는다.

그 속에 이데올로기적인 오염, 과도학 종교적 확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카데믹한 논쟁을 이데올로기적인 논쟁으로 끌고갔다. 성경에 대한 견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얼마든지 오랜우주도 반증만 있으면 내버릴 수 있다. 젊은우주론자들도 과연 그럴수 있는가. 이 논쟁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것은 신학적인 논쟁이다.”

-그럼, 노아의 방주는 역사적 사실로 안 믿는가?

“Why not? 그러나 노아의 방주도 아닌 것으로 노아의 방주라고 하면 안된다. 나도 아라랏산에 가봤는데, 홍수의 흔적일 뿐이었다. 우리가 믿음이 있다고 해서 그 믿음을 오용하고 남용하면 안된다. 하나님 앞에서 충성된 모습이 아니다.”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에서는 성경을 하나의 텍스트로 삼아 학문을 연구할 수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신학은 물론이고 철학이나 윤리학도 성경에서 원리를 도출할 수 있다. 그런데 자연과학자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인가?

“자연과학도 얼마든지 성경을 참고할 수 있다. 과학자가 어떤 자세로 연구해야하는가, 연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영화롭게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주신 이 세계를 바르게 가꾸는 것이라는 걸 끄집어낼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원래 의도와 연계돼 있다.”

-내 말은, 자연과학에서는 성경만을 텍스트로 삼아서 연구할 수 없느냐는 것이다.

“안된다. 성경은 윤리, 이런 것은 하나님이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다. 또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학문의 성격이 다르다. BC4세기 플라톤의 향연을 지금도 철학자들이 파고 있지만, 400년전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던 갈릴레오의 자연에 대한 지식은 지금 중2만도 못했다. 뉴튼도 마찬가지다.

성경은 과학 연구를 위해 주신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권위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원래 성경을 주신 목적을 찾아가는 것이다. 성경을 자연과학의 교과서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성경을 사실은 오용 남용 모욕하는 것이다.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메시지가 있고, 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성경 해석학의 기본이다. 김소월의 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거기서 과학을 찾을 수는 없다. 그것은 시를 모욕하는 것이다.”

-지금 젊은지구론과 오랜지구론의 관계는 어떤가.

“대립이다. 사실은 대립하지 않아야한다. 대립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과학자들의 영역이고, 과학은 규범적 진술을 해선 안된다. 우주와 지구는 6000년이어야한다고 말해선 안된다. ‘지금까지 조사해보니 우주와 지구는 6000년이다’라고 해야한다. 양교수는 오랜지구론을 믿는다는 표현도 틀렸다. 아까 얘기했듯이 믿음이 아니다. 열려있다.”

"진화론도 신앙이다"

-진화론 얘기로 넘어가보자. 올해가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다. 창조론이 진화론을 수용할 수 있는 여지는 없는나?

“난 진화론은 찬성하지 않는데, 사실 성경적인 이유가 아니라 과학적인 이유 때문이다. 성경으로는 사실 진화냐 창조냐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 성경에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말도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진화론이라고 하면 원숭이가 사람되고 물고기가 파충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진화론자들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큰 틀의 종류 안에서 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진화라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면 종 안에서의 진화는 양 교수도 받아들인다는 것인가?

“종보다는 큰 개념이다. 종간 진화는 지금도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생물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다고 할 때의 그 ‘종류’는 지금의 종보다는 큰, 이를테면 과라든지 속이라든지 더 큰 개념이 아닐까 창조론에서도 생각하고 있다.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기 때문이 그 ‘종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지 않다. 그게 주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화론의 가장 큰 문제는, 진화론자들도 솔직한 사람은 인정하는데, 그 배경에 이데올로기가 깔려있는데 그걸 과학이라고만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데올로기적 배경이라면?

“자연주의, 무신론 유물론이다.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요 신앙이요 신념이다. 창조론자들은 솔직하게 말한다. 신앙 때문에 여기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밝힌다. 또 연구해보니 이게 맞더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도 그걸 인정해야한다. 리처드 도킨스도 한꺼풀만 벗겨가면 전혀 증명되지 않는 자신의 자연주의에 대한 종교적 확신과 신념이 배경에 있다. 그런데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비겁하거나 교활한 것이다. 솔직해야한다.”

-진화론 탄생 배경에는 150년전 산업혁명 시대의 이성에 대한 확신과 합리성에 대한 신앙이 바탕에 있다고 본다.

“당연하다. 상식이다. 18세기 후반 계몽주의, 계시 대신 이성, 하나님 대신 인간, 교리 대신 법(이성)을 내세우던 때다.”

-그런데, 지금은 이성의 몰락을 얘기하고 감성을 이야기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인데 왜 진화론은 여전히 각광받는 것일까.

“진화론의 배경에는 두가지 사상이 혼합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는 계몽주의 사상, 이성 중심 세계관이다. 또 하나는 낭만주의다. 18세기부터 과학과 함께 문학 예술 철학이 꽃을 피고 ‘낭만주의 과학’까지 등장했다. 낭만주의 핵심은 감성과 느낌을 강조하는 것, 유기체성과 통일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연계돼 있다는 것이 사실은 낭만주의다. 물리학에서도 전자기학이 그당시 등장했다. 접촉하지 않고도 물질간 상호전달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감응이다. 연금술도 이 때 각광 받았다. 이것이 생물학으로 가면 생명체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요즘의 가이아 이론까지 연결된다.

이렇게 본다면, 낭만주의와 계몽주의가 결합해 나온 자식이 진화론이다. 다윈이 1809년생인데, 그 사람이 낭만주의와 계몽주의 분수령에 태어났다. 배경은 잉글랜드 산업혁명의 중심지에서 태어났다. 리버럴하다.

진화론은 이미 고대 희랍 때부터 있었던 사상이고, 라마르크 등이 먼저 얘기했다. 다윈의 업적은 진화의 매커니즘으로 자연선택설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론자의 입장에서는 진화론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전술을 채택해야하는가. 과학적인 증거로 반증해야하나?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적인 연구를 계속해야하지만, 그것은 진화론에 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에 대적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진화론의 형이상학적 실체를 파헤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연구에선 사실 창조론자나 진화론자나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방금 말했듯이 과학으로 포장된 진화론의 이데올로기적인 문제점과 한계를 폭로하고 접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예를 들어 진화론은 그 안에 우생학적인 논리가 있기 때문에 20세기의 대학살을 정당화하는 역할도 했다. 환경파괴와도 연결된다고 본다. 또 진화론의 논리는 계급-계층의 구분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 진화론자와 진환론의 영향, 진화론이 미친 충격을 얘기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그런 논리는 휘발성이 강한 얘기다. 사회과학적인 접근이다. 구체적으로 증거를 제시하기 쉽지 않다. 문헌적인 연구도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창조론자들이 해야할 일은, 그러나 단순논리가 아니라 연구를 많이 해야한다. 진화론자들도 그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얇팍한 논리로는 안된다.

오히려 과학철학적인 면에서 접근해야한다. 진화론이 이데올로기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커미트먼트가 있다는 점을 밝혀야한다. 그게 창조론자들이 해야할 큰 일이다. 그러기 위해 진화론을 종교적 신념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진화론을 부정하기엔 굉장히 어렵다. 일단 창조론자 중에 전문가가 적다. 우선 과학적인 데이터를 얻는 것 자체는 차이가 없다. 그래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입장을 해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창조과학과 대화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다른 데이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130억 광년 같은 과학적 증거를 부정하다. 창조과학에도 좋은 논리가 많지만 그런 엉터리 없는 얘기 때문에 무시 당한다.

성경으로 새로운 과학을 만들겠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위험하다.”

-아까 진화론이 형이상학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지.

“사실 모든 데이터를 그렇게 해석한다. 예를 들어 왜 인간의 여자에게는 발정기가 없나를 두고 ‘진화의 결과’로 해석하고 논리를 갖다 붙인다.

또 과학사의 유명한 스캔들 중 하나가 인간의 두개골을 연구하면서 백인이 흑인보다 두뇌가 훨씬 크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실은 샘플 채취부터 문제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모든 데이터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한다. 그것이 문제다.

사람에게 흔적기관, 남자에게 왜 젖꼭지가 있을까. 이것을 진화의 결과로 본다. 꼬리뼈가 왜 있어. 진화론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보니까 원숭이 진화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부학적으로 보면 척추받침이기 때문에 인체 균형을 위해 자연스럽게 있는 것이다.”

-근데, 정말 남자에게 젖꼭지는 왜 있나.

“아직 과학적 증거는 없다. 내 생각에는 미학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반농담이죠. 아직 모르는게 많죠. 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해석과 선입견에서 출발하면 안된다.”

-신앙은 연역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반면 과학은 귀납적이다. 근데 신앙을 가진 과학자라면, 모든 것을 미리 전제를 가지고, 예를 들어 하나님이 6일만에 천지를 창조했다는 전제를 가지고 가야하나, 아니면 귀납적 자세를 가져야하나?

“전제를 가지고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6일이라는 시간은 연구의 대상이다. 과연 6일이 2144인지, 다른 시간인지. 여기서 창세기의 6일은 144시간이라고 못박으면 경직된 것이다.

예수 믿는 과학자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한다. 이 우주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대로 창조한 세계라고 전제한다. 그럼 진화론자는 전제가 없느냐? 더 지독한 전제를 가지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세계가 나왔다고 한다.

저는 대폭발 이론이 맞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현재로선 작업가설이지만, 그 대폭발을 일으킨 물질이 어디서 왔는가. 자연주의도 엄청난 종교다. 왜 창조론적인 전제만 종교적이라고 하고, 자연주의적인 전제는 종교라고 하지 않는가. 이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자연주의도 사실 하나의 세계관이고, 어떻게 보면 믿음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얘기하는 창조주와 자연주의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내가 보기에, 두 입장은 과학적 데이터를 얻는 데까지는 같지만 거기서서 부터 갈라진다. 데이터에 대한 해석으로 들어가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간다. 동쪽으로 가면서 동시에 서쪽으로 갈 수는 없다. 내가 보기에는 만날 수 없다. 자연주의는 사실 ‘자존철학’이라고 본다. 에덴동산에서 부터 들어본 철학이다. 아무의 도움 없이 내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는 철학이다. 진화론의 핵심, 진화론이 말하지 않지만 전제하는 것이 자존철학이다. 나는 아무의 도움 없이 내 힘으로 존재하고 내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하와가 사탄에게 넘어간 거짓말이기도 하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과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 전제에서 딱 갈라진다.”

-사람은 자기가 믿는 것을, 예를 들어 창조과학자들이 창조과학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것이라고 절대화하게되는 것일까.

“그것이 인간의 약점이고 타락한 본성이다. 신앙이 이데올로기화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해야하고, 우리의 지식이나 과학적인 이론이 이데올로기화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해야한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선 첫째 우리의 과학적인 결론에 대해서 너무 단정적이지 말자, 잠정선을 갖자고 말하고 싶다. 또 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복수가 있을 수 있다는 플루럴리티를 인정하자고 말하고 싶다. 신앙에는 확신이 필요하지만, 과학은 열려있어야한다.

창조론 오픈포럼에도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도 온다. 다만 와서 자기 이론 외에는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부흥회하라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정합성과 잠정성을 가지고 오라는 것이다. 내 생각은 틀릴 수 없다는 경직된 사고를 가진 사람이 오게되면 분열 밖에 안 생긴다. 학문적인 발전도 없다.

논리의 세계, 학문의 세계에 와서 신앙적인 확신을 갖게되면 그것은 기독교 신앙에 기초했더라도 해롭다. 진화론자들은 자연주의적인 확신을 갖고 있지만, 창조론자들도 성서문자주의라는 또다른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노땡큐다. 설득하지도 못하고 설득당하지도 않는다.”

-과학이든 신학이든 인문학적인 소양이 바탕이 돼야한다?

“당연하다. 고생물학, 지질학 말하지만 이 논의는 정확하게 말해서 인문학적인 논의다.”

-하지만 교회는 인문학적 논의보다는 신앙의확신을 얘기할 수 밖에 없지 않나?

“교회는 학교가 아니니까. 반대로 학교도 교회가 아니다. 각 기관마다 목적과 은사가 다르다. 교회는 신앙공동체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라는 확신을 말해야한다. 이게 흐물흐물해지면 안된다.”

-그럼 교회에서 창조과학 강연을 하는 것은 교회 목적과 다른 것 아닌가?

“학문적인 논의를 할 때에는 굉장히 잠정적이어야한다. 나도 대중강연을 많이 해본 사람인데, 대중은 예스 노를 원한다. 저쪽은 사탄의 자식, 이쪽이 진리라고 말해야 사람들이 ‘할렐루야’하고 은혜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겸손하게 말해야한다. 토목공학자가 교회에 와서 천문학에 대한 얘기를 확신을 갖고 말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기독교세계관 운동과 VIEW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오래전부터 해온 것으로 안다. 벤쿠버에 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을 설립한지도 11년이다. 그동안 성과는 있었나?

“좋다. 크진 않지만, 여기 와서 사람들이 변화되고 성경적인 바른 세계관을 갖게된다. 제사장적인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지금까지 공부한 사람은 한 200명, 졸업한 사람은 100명 정도 된다. 지금은 35명 정도가 재학중이다.”

-교회의 관심은 어떤가.

“많이 대중화됐다. 국민일보가 많이 알려주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게 뭔가. ‘창조 타락 구속’만으로 말하는 것은 너무 도식적이지 않은가.

“그럴수도 있다. 다만 성경 위에 우리의 삶을 올려놓을 때, 성경적인 삶이 무엇인가라고 할 때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라고 할 때, 성경의 정신이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게 하는 원리가 무엇인지 찾을 수 밖에 없다. 창조-타락-구속은 성경에서 끌어올 수 있는, 오래전 기독교 역사 속에 있던 얘기다. 종교개혁 이후 우리의 선배들이 얘기해 온 원리라고 본다.”

-세계관은 총체적인 시각인데, 구원의역사는 개별적인 것 아닌가. 세계관만 같으면 같은 크리스천인가?

“기독교적이다,할 때에는 첫째로 성경에서 말하는 여호화 하나님이 창조주인 것을 믿어야한다. 스피노자가 말한 것 같은 그런 자연신론이 아니다.

기독교세계관은 성경에서 시작해 성경에서 끝난다. 이것이 예수 안 믿는 세계에도 적용되는 유니버셜한 원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경의 원리가 가장 바르고 타당한 원리라고 믿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은 학자들만의 조직신학적 얘기가 아니다.

세계관대학에서는 이것을 삶의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고, 특히 직업의 영역과 교회에서 성속을 구분하는 것을 지적한다.

학생 50%가 성직자, 50%가 평신도. 바람직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직업인은 항상 그 마음 속에 목회자에대한 열등감이 있다. 그것을 깨자는 것이다. 목회가 거룩하듯이 신문기자도 거룩하고 의사도 거룩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직업이 거룩하지 않은 것은 우리가 거룩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도 전통적인 세계관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본다. 기독교세계관 운동을 하려면 한국 사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워야하지 않을까. 왜 벤쿠버에 가 있는가.

“맞은 말인데, 법적인 문제 때문이다. 한국에서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못했다. 또 좋은 패컬티, 이해해줄 수 있는 학교를 못 찾았다. 요즘 들어 조금씩 관심이 있다.

또 뱅쿠버에 있지만 한국 프로그램을 한다. 동문 정리를 해보니 절반 정도는 국내, 절반 정도는 해외에 있다. 또 세계 각국에 기독교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학을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다만 많이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쓴 논문이 1000편이 넘는다. 무슨 전문적인 이슈라도 지난 10년간 모은 논문에서 기독교적 조망을 끄집어낼 수 있다. 굉장한 자원이다.”

양 교수는 “창조과학이 전투적인 근본주의 운동”이라고 비판했지만, 창조과학 진영을 떠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전투적이었다.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고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창조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은 홀로 검을 들고 싸우는 외로운 투사처럼 보였다.

사실 찰스 다윈은‘종의 기원’을 쓸 때만 해도 창조론이나 생명의 기원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말미에 “지구상에 생존하는 모든 생물은 어느 하나의 원초적인 형태에서 유래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이 추론은 유추에 의한 것이며, 생명의 초기에 다수의 다른 형태가 발생했다는 것도 의심할 여지 없이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가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관찰한 종(種)간의 교류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과정은, 사자와 호랑이가 새끼를 낳듯이 지금도 볼 수 있는 자연 현상이다.

그러나 ‘흑인종과 백인종의 분화’를 설명한 내용이 인종차별주의와 결합한 것처럼, 자연선택설도 무신론자와 유신론자 모두 ‘하나님이 모든 생물을 종류대로 만들었다’는 창세기를 부정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념 논쟁이 되었다. 한때 목사가 되길 꿈꾸기도 했던 다윈은 교회의 공격을 받으면서 반론을 계속 연구했고 결국 무신론자로 전향했다.

[세상속으로] 양승훈 교수,‘지구연대 신학검토’ 논문 발표  


양승훈 박사는 창조론 오픈 포럼(OFC)에 참석키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 4회째인 OFC는 창조론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학술적인 모임이다. 양 박사는 "창조론의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 건강하고 전문적인 창조론 운동이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교제하는 관련 학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OFC는 다음달 2일 오전 9시 서울 방배동 백석대 대학원 자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창조와 진화에 대한 몰트만의 견해' '지구연대에 대한 신학적 검토' 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2만원(문의 조덕영 목사 011-9963-0691).

찰스 다윈은 인간에게 불필요한 꼬리뼈가 붙어 있는 것이 진화의 증거라며 이를 '흔적기관'이라 불렀다. 하지만 해부학적으로 꼬리뼈는 인체의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란 것이 증명됐다. 양 교수는 "꼬리뼈라는 객관적 증거를 두고 진화론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이렇게 오류 가능성이 있는 해석을 절대적인 진리인 양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고, 창조론도 이런 점에서는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1981년부터 한국에 기독교적 세계관과 삶을 가르치는 대학을 설립하길 원했다.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 활동을 했지만 대학 설립을 위한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는 11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 VIEW를 설립했다. VIEW는 삶의 전 영역에서 성경 원리를 따라 사고하고 공부하며 살아가려는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캐나다 최고의 기독교 대학인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에 소속된 신학대학원의 기독교 세계관 문학석사 과정과 디플로마 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1998년 설립 후 200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홈페이지 view.edu).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출처] [인터뷰 전문] 창조론 투사 양승훈 박사 “진화론도 그들의 신앙일 뿐” |작성자 꽃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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